Rosen im Doblhoffpark, Rosarium, Baden bei Wien, Niederösterreich, Österreich Rosen im Doblhoffpark, Rosarium, Baden bei Wien, Niederösterreich, Österreich
30.07.2021

세계유산에 등재된 바덴바이빈

베토벤이 즐겨 찾은 온천 휴양지 바덴바이빈이 오스트리아에서 11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습니다.

2021년 7월 24일, 유네스코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바덴바이빈을 포함한 7개 국가의 온천지역 11곳을 '유럽 대온천 휴양지'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세계유산으로서는 11번째(문화유산 10건, 자연유산 1건)에 해당합니다.

비엔나에서 남쪽으로 26㎞ 지점, 열차로 한 시간도 채 안 걸리는 바덴바이빈(Baden Bei Wien, 니더외스터라이히 주)은 당일 여행 코스로도 최적의 거리에 있습니다. 옛 로마시대부터 유명한 온천 휴양지였던 이곳은 19세기 초 황제 요제프 2세가 여름을 보낸 이후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비엔나의 상류층이나 오스트리아 국내외 왕후귀족‧예술가들은 치유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바덴의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서 여가를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방문객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이겠지요. 음악의 신동으로, 악성(樂聖)으로 이름을 떨친 두 사람의 주옥같은 곡들이 바덴에서 탄생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요양을 위해 바덴에 자주 방문했습니다. 이때 성 슈테판 교구 교회 성가대 지휘자였던 친구에게 도움을 받은 모차르트는 감사의 표시로써 '아베 베룸 코르푸스(Ave verum corpus, 거룩한 성체)'라는 아름다운 합창곡을 선사했다지요. 그로부터 반년 후에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에게는 이 곡이 마지막 교회음악이 되었습니다. 

베토벤은 1821년부터 23년 동안 여러 차례 바덴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교향곡 제9번'의 대부분을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거주한 집은 현재 '베토벤 하우스 바덴'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으로 일반 공개되어 있습니다.

온천지답게 유황 내음이 감도는 시내에는 비더마이어 시대에 건축된 소박하면서도 밝은 가옥들이 남아있습니다. 이 시기에 지어진 집들은 담백한 색채와 여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지요. 또한, 75.000㎡ 면적에 무려 800종 3만 주의 장미가 심겨진 오스트리아 최대 장미꽃 정원도 있습니다.

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온천 수영장과 다양한 웰니스 시설에서 피로를 풀어보세요. 그 다음으로 호일리게(와이너리 겸 술집)에서 니더외스트리히주의 특산물인 화이트 와인을 기울이며 추억을 마무리하면 어떨까요?

오스트리아의 세계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