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2021

클림트의 <부채를 든 여인>, 100년만에 비엔나에서 전시되다

클림트의 유작 <부채를 든 여인(Lady with Fan)>은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의 초상화로 완성을 목전에 두었던 작품입니다. 비엔나 벨베데레 상궁에서 클림트의 예술 인생 만년을 기리는 특별전를 통해 이 중요한 후기작을 선보입니다. 2021년 3월 25일~ 2022년 2월 13일

1918년 구스타프 클림트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그의 작업실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공개됐습니다. 사진에는 이젤에 놓인 두 점의 그림이 담겨 있었는데, 바로 <부채를 든 여인>과 또 다른 미완성작 <신부(The Bride)>였습니다. <신부>는 이미 수십년간 벨베데레 궁전에서 전시하고 있지만 <부채를 든 여인>은 이번에 새로이 벨베데레 궁전에 모인 클림트의 작품들 사이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클림트의 세계 최대 컬렉션을 자랑하며 걸작 <키스>를 소장하는 벨베데레 궁전에서는 비엔나의 상징과도 같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예술 인생 만년을 기리는 아름다운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채를 든 여인>은 클림트가 1917년에 작업했던 마지막 작품입니다. 몇 가지 디테일을 제외하면 거의 완성작에 가깝습니다. 상류사회 여성을 다뤘던 대개의 작품과 달리 이 작품의 여성은 미지의 인물로 보입니다. 그 주제는 클림트가 즐겨 다뤘던 “비엔나의 미”를 변주하고 있습니다. 무용수로 추정되는 이 미지의 여성은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으로 유혹의 게임을 시작합니다. 고개를 한껏 쳐들고 어깨를 드러낸 채 벌거벗은 한쪽 젖가슴을 부채로 살짝 가리며 앞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부채를 든 여인>은 비엔나에서 단 한 번 전시된 적이 있었습니다. 무려 한 세기 전인 1920년 전시 「쿤스트샤우(Kunstschau, 종합예술전)」에서였습니다. 이후 1981년 도쿄, 1992년 크라쿠프의 전시에 등장했던 이 작품은 마침내 비엔나로 돌아와 벨베데레 상궁에서 열리는 특별전 「부채를 든 여인: 클림트 최후의 작품들」에서 모습을 드러내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별전은 기간을 전후반으로 나눠 진행되며, 3월 25일에 개막되는 전시의 1부는 <신부>를 비롯, <아메리에 추커칸들 부인 초상(Amalie Zuckerkandl)>, <아담과 이브(Adam and Eve)>, <흰 옷을 입은 여인 (Lady in White)> 등 구스타프 클림트의 후기 미완성 작품들과 나란히 걸릴 예정입니다.

오는 10월에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더하여 2부 전시가 시작됩니다. 동아시아 미술에 대한 클림트의 관심과 그 영향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죽음 직전까지도 멈추지 않았던 화가의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 마르쿠스 펠링거(Markus Fellinger)

벨베데레 공식 보도자료 및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