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2020

“제3의 사나이 박물관“ 2020 비엔나 관광상 수상

누아르 영화의 걸작 〈제3의 사나이 The 3rd Man〉와 당시의 배경을 테마로 조성한 개인 박물관 “제3의 사나이 박물관”이 비엔나 상공회의소에서 시상하는 2020 비엔나 관광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비엔나 관광업계에 막대한 공헌을 한 단체나 사업에 수여됩니다.

이번에 수상한 박물관 설립자 중 한 명인 게하르트 슈트라스그슈반트너(Gerhard Strassgschwandtner) 는 아래와 같이 소감을 밝혔습니다.

“개관 후 15년 동안 박물관을 지켜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굉장히 기쁩니다. 수많은 시간과 애정을 쏟은 결과 박물관은 다양하고 독특한 곳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관광객 감소로 인한 혹독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고, 이곳을 전처럼 운영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박물관을 기억하는 분들 덕분에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시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의 사나이 박물관:

2005년에 개관한 사설 박물관입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의 비엔나를 무대로 한 영화 〈제3의 사나이〉(1949년 제작, 영국)에 관한 약 3천 점에 이르는 자료가 총면적 400평방미터, 14개 전시실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전시물은 모두 실제 영화 제작 과정에 사용되었으며 20세기 영화사에 남을 기록물로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연주자 안톤 카라스가 유명한 테마곡을 연주할 때 사용한 치터나 배우의 필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대본 그리고 카메라, 개봉 당시에 사용한 거대 영사기로 영화의 한 장면을 비추는 공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투자나 지원 없이 두 설립자의 열정만으로 수집 및 운영까지 하고 있어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이었던 1945년부터 1955년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승전 연합국이 분할 점령하던 도시 비엔나에 관한 역사적 사료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쟁으로 초토화된 거리에서 굶주림과 부족한 물자에 허덕이며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의 강인함과 전쟁의 허무함을 느끼게 합니다.

제3의 남자 박물관 공식 사이트, 공식 페이스북

 

비엔나 관광상 :

해마다 비엔나 상공회의소의 관광ㆍ레저 부문에서 비엔나 관광업계에 크게 공헌한 단체나 사업에 수여하는 상이며, 올해 31회를 맞이했습니다. 과거에 수상한 단체나 사업으로는 오리지널 자허토르테, 성 슈테판 대성당, 알베르티나 미술관, 프라터 공원, 쇤브룬 궁전, 벨베데레 궁전, 유대인 박물관, 해양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2019년에는 오스트리아 고유의 음악 장르인 비너리트(Wienerlied)가 수상했습니다.

비엔나 상공회의소의 수상에 관한 소식